[마케터가 본 세상-1] 왕십리에 입성한 강남붕어빵.. 마케터가 보기엔 어떨까?(1)

2020. 2. 1. 00:53마케터가 본 세상(마본세)

오랜 시간 왕십리에 머물다 보니 다양한 가게들의 흥망성쇠를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어떤 가게들은 잘 될 것이며, 어떤 가게들은 곧 망하게 될지를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출처 : SBS 골목식당 캡쳐

마케터로 일하다 보니, 이 "느낌"들은 좀더 구체적인 분석으로 바뀌게 되었다. 

세상의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응원하며 매주 각 점포들을 "마케터의 시각"으로 얘기해보고자 한다. 


왕십리역 강남붕어빵

 

 

왕십리역을 나오다보니, 못보던 가게가 눈에 띈다.

#강남붕어빵 이라 적힌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 겸 베이커리였다.

해당 매장의 각 요소를 분석해보았다. 

- 오프라인 요소 - 

  • 인테리어

 

 

 

 


따뜻한 나무 느낌의 인 & 아웃테리어. 조명도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다.(+)

브랜드 이름이 왼쪽 상단에 있어서 잘 눈이 가지 않고 한쪽은 강남 붕어빵, 다른 면은 AZABU로 적혀 있어, 뭐가 이름인지 혼란을 준다.(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

 

 

 

 

 

가게 왼편의 문과 화분은 브랜드 이미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

해당 면이 행인들이 보기에 가장 노출도가 높은 면임을 고려할 때,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어보인다.

전반적으로 깔끔함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한 느낌이다. 강남붕어빵이라는 상호를 못봤다면, 붕어빵 가게임을 몰랐을 것이다.(-)

 

 

 

 

     붕어빵 기계가 있지만 돌아가지는 않음(저녁 6시 30분 경), 카운터 근처에 마늘빵, 붕어빵(미니) 종이 포장, 육쪽 마늘빵등이 비치되어 있음. 

    

  • 메뉴판

 

 

 

 


크게 빵과 음료로 나뉘어 있음. 붕어빵을 주력으로 미는 곳인데, 마늘빵이 먼저 나옴... (--)

그 옆에 도미빵으로 적힌 메뉴판이 있지만, 붕어빵과 매치가 안되므로 혼란을 준다. 붕어빵을 사려한 필자 또한 붕어빵은 어디있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램으로 표기된 점은 크게 -요소로 보인다.(---) 보통 붕어빵은 갯수를 생각하기 때문에 갯수를 함께 써주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가게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고객은 물어볼테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뭐지..?" 하고 그냥 가버릴 수 있다. (고객유입 => 구매전환의 사이에 있는 허들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대부분의 고객이 이를 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음료 메뉴의 경우 티/커피/Other/ADE 이렇게 4가지로 나뉘어 있다. 역시 커피를 맨 왼쪽에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커피 매출이 보통 티 매출에 비해 월등하고, 해당 붕어빵과도 커피와의 궁합이 더 좋기 때문.

또한 Other가 중간에 나오는 건 인지오류를 일으키는 배치로 보인다...무엇보다 붕어빵을 주력으로 미는 가게면, 음료가 이렇게 다양할 필요가 없어보여 가능한 줄이면 좋을 듯하다.(커피, 에이드, 티)

 

  • 직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과, 그분의 따님으로 보이는 직원 분이 계셨는데, 정말 따뜻하고, 정이 느껴지는 대응을 보여주셨다. 특히 직원분이 많이 정직하게 친절하셔서 뭔가 기분좋아지는 점이었다. ++!

이곳을 다시 간다면 직원분의 친절 때문일 것이다.

 

  • BGM

따로 BGM은 없었다. 잔잔한 노래를 트는 정도는 괜찮을 거 같은데? 유튜브에 있는 카페용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기다리는 손님들의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까.(감성마케팅으로서의 성격과 매장 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위해서도 BGM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앞 잡화 가게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

아래 논문을 참고하면 더욱 좋다.

"음악에 따라서 분위기 상승과 긍정적인 반응에 도움을 준다는 것 을 본 연구에서 나타났으며,이에 따른 결과 음악으로 인해 소비자의 행동과 심리적 상태 및 매출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BGM의 음악적 특성이 마케팅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  (http://lib.dankook.ac.kr/dcollection/public_resource/pdf/000000038147_20200201014152.pdf)

 

  • 내부 마케팅 & 홍보물

 

 

 

 

일단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다. 마케팅 측면에서 깨끗하다는 말이다...

딱 4가지 포인트를 짚을 수 있는데,

1번 로고가 박힌 커피용 종이컵

2번 붕어빵 모형(3개가 놓여있는 도마)

3번 빵 진열대(그 중 반은 종이백 ㅠㅠ)

4번 빵의 이름과 가격이 적힌 종이들(폰트가 정직하고…손글씨는 +인데 문제는 이면지에 써서 -)

좀더 이미지로서 제품을 홍보할 수 있게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붕어빵 사진, 그림, 인형 등 우리 가게에서 파는건 이런 모양입니다! 하는 느낌의 홍보물을 추천한다!

 

  • 프로모션(진행 중인 행사)

없음.

해당 매장이 오픈한지 거의 한달이 안된 것으로 알고있는데.. 프로모션으로 인지도 상승 및 초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미빵(강남붕어빵)의 매력을 알게 하는 것이 먼저니, 갓 구어진 붕어빵을 1개씩 그냥 주거나, 시식을 돌리는 건 어떨까?

바로 앞 에스컬레이터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¼ 조각씩 요지에 꽂아 시식행사를 하는 건 좋을 것 같다.(아래에서 주는것이 더욱 좋을 듯 하다)

대충 1개에 500원이면 4명에 500원 100명에게 하면 12000원의 프로모션 비용이 드는 것.

하루에 10만원 정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한다고 하면 거의 하루 1천명의 잠재고객을 만드는 꼴이다. 갓 만든 빵은 정말 앤간해서는 굉장히 맛있다.

 

그 흔한 입간판 조차 없는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나 이미지를 전달 하는 것이 중요한 장사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배치된 가게이기에, 입간판을 꼭 만드는 것을 추천! (칠판식 입간판에 위트있는 그림과 간단한 메뉴판을 만들면 훨씬 눈에 띌 것으로 보임)

 

  • 제품

 

 

 

 

 

일단 제품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미리 포장이 되어있는 제품을 먹었지만, 겉바속촉의 느낌을 잘 가지고 있었다.

속은 빵이 많고 커스타드는 기대보다는 적게 느껴졌다.

다만 전반적인 맛의 측면에서는 균형이 어느정도 맞춰져 있는 느낌. 빵의 부분이 꽤 많기 때문에 좀 퍽퍽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이 부분에서 음료의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부분도 될 것이다.)

가격은 7개에 3500원으로 개당 5백원 정도

비싸다면 비싸고, 프랜차이즈 가격이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정도다. 간식으로서의 가격 포지션 측면에서도 적당한 수준으로 생각됨.

문제라면, 주변 간식 포지션의 경쟁업체 대비 가격이 비싼편이라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주변 경쟁 업체 분석에서 논하겠다.

 

  • 포장 & 그릇

 

 

 

 

포장은 붕어빵의 경우 단순 종이백에 넣어주는 것과, 예쁜 포장에 넣어 주는 것 2가지가 있어보인다. 단순 종이백에 그 어떤 상표, 문구도 없는 것이 아쉽다. 손 그림이나 글씨를 쓰는것, 또는 스티커라도 붙이는 것을 추천!

 

 

 

 

음료 컵의 경우 정해진 형태가 있어 보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 상표가 아닌 일본 상표를 그대로 쓰고 있다는 점. 강남붕어빵이라 적혀있으면 더욱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 주변 경쟁 업체 분석(상권)

 

 

핫도그만 쳤는데 3개가 뜬다. 이 중 2개는 이미 없어졌다..
카페로 검색하면 더 많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저가 ~ 중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체 분포가 보인다.

 

 

왕십리의 간식업체의 경쟁은 매우 치열한 편이다. 이마트 안을 포함하여 주변에 가장 싼 간식은 1000원(핫도그)부터 시작한다.

해당 가게 주변 50m만 따지고 봤을 때 핫도그업체 2개, 닭강정 업체 2개, 저가 카페 2개, 분식집 1개, 샌드위치 1개, 잉어빵 1개 등 레드오션 중에 레드오션이다.

이 때문에 경쟁에 뒤쳐진 업체는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없어지기 일수였다. 필자의 기억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은 업체들은 반 정도 밖에 안된다.

더구나 대학교 근처다보니, 저가 간식 업체들이 많아, ‘적당한’ 가격으로 승부하기가 쉽지 않다. 왕십리역 6번 출구 앞에만 가봐도 천원 ~ 이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간식과 음료가 기다리고 있다. 이 곳으로 가기전에 고객들을 잡아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신경을 쓰고 고객을 유인하고, 구매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

 

당장 강남붕어빵의 반대편에 있는 ‘타이난’ 가게를 보면, 홍보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노출 된 2 면에 각각 커다랗게 상호명 & 샌드위치의 사진을 최대한 지저분하지 않은 선에서 노출 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총평

왕십리역 강남붕어빵(AZABU CAFE)는 분명 마케팅 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다.

즉 그만큼 많은 성장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왕십리역의 살인적인 임대료와 치열한 경쟁을 생각하면 가능한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GREAT!

 -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

 - 주변에 없는 차별화된 제품(프리미엄 붕어빵)

 - 입가에 웃음을 얹어주는 친절함^^

 

BAD ㅠ . ㅠ

 - 이미지 전달의 부재(강남붕어빵이라는 글자만 없애면 무슨 가게인지 모르겠어..)

 - 메뉴판 구성(그램???? 그램이라뇨?!)

 - 붕어빵 기계 멈춰 있는 것.. 가게가 멈춰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ㅠㅠ

 

+ PLUS POINT +

 - 간단한 입간판을 도입하기!

 - 비어있는 외부 벽면을 그림/사진/소품으로 꾸미기!(제품 이미지 전달)

 - 시식행사를 매일 동일한 시간에 진행해보기! 하루에 시식 갯수를 고정하여 비용 관리도 필수!

 - 메뉴판을 고객의 입장에서 보고 개선해보기!(순서, 그램 => 갯수 변경 등)

 

 

 

온라인 요소는 2부에서 계속.